REVIEW

LA에서 3세대 볼보 S60을 시승하고 왔습니다!

완전히 새로워졌습니다. 볼보는 상상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3세대 S60이 그 증거입니다.

더파크 2018년 11월 26일

안녕하세요! 글 쓰는 정우성입니다!

저는 10월의 절반을 LA에서 보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JBL FEST에 참여하고 돌아와서 이크종이랑 바로 다시 LA로 날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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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에서 가장 약진하고 있는 이 브랜드! 갖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금 바로 예약해도 반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바로 이 브랜드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네, 볼보예요. XC 시리즈가 여전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최근 출시한 XC40까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죠. 저도 갖고 싶어요. 요즘 볼보 너무 잘해요. 12시간 이상의 비행 후에 도착, 입국 수속에만 2시이나 걸렸지만 마냥 기분이 좋았던 것도 바로 볼보 덕이었습니다. 뭣보다, 짧은 일정동안 경험하게 될 새 모델이 너무너무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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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무려 "인플루언서 INFLUENCER" 자격으로 볼보의 글로벌 시승행사에 초청 받았습니다!!

10년 이상 미디어 자격으로 참여하던 행사에 '인플루언서'라는 자격으로 참여하니 정말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뿌듯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했죠. 한국 미디어는 저희보다 먼저 몇 팀 다녀간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가 참여한 세션에는 스웨덴, 미국, 폴란드, 러시아 등에서 초청받은 글로벌 인플루언서들과 함께였습니다. 사진가, 모델, 배우, 스노보더 등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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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차를 타고, 경험하고, 취재하는 것은 같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느낌. 시승 코스는 기자였을 때보다 조금 짧았고, 볼보는 더 개인적인 체험에 집중하기를 원하는 느낌이었어요. 길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도착한 날 저녁을 보내고, 이튿날 시승하고, 그 다음날 아침 공항으로 떠났으니까요. 하지만 알찬 이야기로 가득한 출장이었습니다. 볼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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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 몸도 풀었습니다. 긴 비행이었거든요. 잠깐 쉬고 나와서 해변을 걸었습니다. 그 역시 몸을 푸는 방법이었어요. 피로와 시차를 한꺼번에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습니다. 해변에서는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시작할 땐 왼쪽 사진 같았던 빛이, 돌아올 즈음에는 오른쪽 사진처럼 주황과 빨강, 보라과 검정으로 물들고 있었어요. 우리는 방향도 정하지 않고 걸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대관람차에는 LA다저스 로고가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습니다. 마침 메이져리그 월드시리즈가 한창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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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돌아와 저녁 리셉션이 이어졌습니다. 호텔 바와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한 잔 하고 식사도 하면서 인사 나누는 시간. 진토닉 한 잔, 샴페인 한 잔으로 시작했습니다. 정해진 메뉴에 따라, 에피타이저는 문어 요리로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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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미국이죠? 스테이크의 볼륨감, 디저트의 과감함을 좀 보세요. 둘 다 끝까지 먹을 수 없는 양. 스테이크는 씹는 순간 정말 고기!!!! 같은 느낌, 디저트는 짙고 짙은 초콜릿에 캬라멜을 코팅한 땅콩, 휘핑크림, 캬라멜 아이스크림과 쵸코시럽까지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굉장한 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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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가벼운 산책. 저녁의 해변을 봤으니 밤의 LA도 보고 싶었거든요. 시내로 나갈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지만, 호텔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았어요.

아주 한적했습니다. 게다가 이동수단의 공유경제가 아주 활성화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한국 따릉이처럼 전기 스쿠터를 빌려탈 수 있는 시설이 어디든 있었습니다. 인도에는 저런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인도에서는 자전거나 전기 스쿠터 타는 사람들도 내려서 걸어다니세요-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 전기 크투터 타는 사람이 모두 같이 쓰는 공간이니까, 서로 배려하자는 그림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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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방에서 식당까지 가는 길에 창 밖을 보니 빨간색 S60이 저렇게 예쁘게 서있었습니다. 시승 준비를 마치고,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멀리서 봐도 너무 예쁘죠? 이렇게만 봐도 전 세대 S60하고는 정말 많이 다르죠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아마 깜짝 놀라실 겁니다. 준비된 모델은 두 가지였어요. 볼보 S60 T6 R디자인과 S60 폴스타 엔지니어드 모델. 우리는 T6 R디자인을 선택했어요. 2.0리터 가솔린, 8단 기어, 가솔린 모델이었습니다. 폴스타 엔지니어드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이었어요. 시승시간이 길지 않았는데, 둘 중에 한 대라면 한국 시장에서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모델을 경험하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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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정의 시작은 프레젠테이션이었습니다. 오늘 일정은 어떻게 이어지는지, 어떤 의도로 개발했는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대략을 설명하는 자리였어요. 여기서 인상 깊었던 말이 있었습니다. 오른쪽 분, 프로덕트 매니저 라그나 크로나 씨가 말했어요.

"2009년 즈음의 볼보는 지금 같지 않았습니다. 지리(Geely)가 저희를 인수했죠. 그때도 역시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리는 좋은 기회가 됐어요. 아주 좋은 회사였습니다. 그때부터 볼보는 아주 많은 것을 자유롭게 결정했어요. 완전히 새로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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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볼보는 2015년에 출시한 SUV의 기함 XC90을 필두로 모든 장르의 모든 라인업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가 지금 나오고 있는거죠.

기존의 철학과 고급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고도로 정제한 디자인 언어를 개발해 냈습니다. 그걸 기반으로 모든 라인업을 단단히 묶어내는 데 성공했어요. 그래서 지금 볼보를 보면, 상황과 취향에 따라 어떤 모델을 선택해도 아쉬움이 없습니다. 모든 모델이 저마다의 쓰임과 개성으로 가득 차 있고 고르게 예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날렵하게 새롭고 기분 좋은 브랜드, 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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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에는 세로로 길고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9인치 모니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요. 스피커는 바우어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입니다. 볼보와 아주 찰떡 궁합이죠. 이 스피커의 진가는 XC90에서 이미 경험했습니다. 그 넉넉한 울림통을 품위있게 울리던 소리, 고텐버그 콘서트홀 세팅으로 각종 음악을 들었을 때의 감동이 아직 잊혀지지 않아요. 제가 경험한 "베스트 카 오디오 시스템" 베스트 3 안에 드는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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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시승을 시작해볼까요?

이렇게 볕이 좋은 날, 우리는 LA 해변 호텔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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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세팅된 길을 따라 한적한 주택가를 지나 달렸습니다. 산책하는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매일의 일상, 우리한테는 어쩐지 조금씩 벗어나 있는 것 같은 풍경이었어요. 한국을 벗어나면 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유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아직 본격적으로 달리기 전이었습니다. 엄연한 시내였으니까. 오히려 좀 조심조심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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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북악 스카이웨이나 남산 소월길의 규모를 아주 섭섭지 않게 키워놓은 것 같은 느낌. 몇 년 전에 신나게 달려본 기억이 있는 도로,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들어섰어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 제목이기도 하죠? 아주 구불구불하고 가파른 산길이 길게 이어지는 도로여서 흥미 진진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올라가서 내려볼 수 있는 도시 풍경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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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가 S60을 3세대로 진화시키면서 어떤 변화를 꾀하고 있는지, 이때부터 아주 선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맛이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아니, 맛을 제대로 내기 시작했어요.

볼보 S60 T6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316마력을 냅니다. 최대토크는 40.8kg.m이에요. 휠베이스는 2,872밀리미터입니다. 경쟁 모델 중 가장 길죠. 긴 휠베이스는 좋은 승차감에 대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높이는 전세대에 비해 약 5센티미터나 낮아졌어요. 앞뒤 무게 배분도 53~54%정도로 맞췄습니다. 자세가 달라졌고, 힘을 키웠습니다. 본격적으로 달릴 준비가 됐다는 뜻이죠. 볼보 S60이 경쟁하는 시장에는 각 브랜드의 대표 선수들이 모여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가 있는 시장이에요. 그 시장에서, 볼보는 더 공격적인 태도를 선택했습니다. 달리는 맛, 운전의 맛, 본격적인 재미를 추구하기 시작한 거예요.

이건 아주 구체적인 감각입니다. 운전하는 순간 알 수 있어요. 모든 근육이 아주 섬세하게 단단해졌습니다. 여전히 편안하고 안락한데, 저 안에 단단하게 받치고 있는 고집과 열망이 느껴졌어요. 지금까지의 볼보 운전석에서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각. 볼보 S60은 조금 더 역동적으로 달릴 수 있다고, 조금 더 과감하게 달려도 좋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어느새 운전자를 조금씩 부추기고 있었어요.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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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몰아세웠는데, S60은 아주 보란듯이 쫀쫀하게 받아냈습니다. 네바퀴 굴림의 실력도 실력이었겠지만, 차체 자체가 달라진 느낌이었어요. 모든 요소가 단단하게 결합돼서, 아주 옹골찬 덩어리로 움직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엔진의 힘, 섀시의 결속, 서스펜션의 정도까지. 달래기도 하고 몰아 세우기도 하면서 다양한 태도, 풍성한 가능성의 운전을 즐겼어요. 재미는 그럴 때 생깁니다. 한 대의 자동차에서 다채로운 표정을 발견할 때. 그 표정을 내 마음대로 조율할 수 있을 때.

그렇게 언덕을 내려왔습니다. 시내에서는 아주 일상적으로 운전했어요. 세단 본연의 평화를 한껏 느끼면서, 작은 동네 골목에서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쉬면서 둘러봤어요. '토르의 망치'라고 부르는 저 헤드램프의 상징성, 담백하고 선명한 선으로 그은 리어램프, 도톰한 듯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단단하게 꽉 차 있는 덩어리감까지 아주 꼼꼼하게 기억해두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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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시승은 이렇게 마쳤습니다. 점심 시간 전에는 볼보의 시니어 디자인 디렉터, 티 존 메이어 씨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어요. 사진 먼저 보시겠어요? 볼보 세단의 기함, S90과 S60을 비교한 이미지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차이가 느껴지세요? S90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기함의 품위를 살렸고, S60은 약간의 각을 살렸습니다. 운전의 성격과 디자인 언어에 맞게 날카로움을 보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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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을 감상할 땐 저런 선들의 흐름을 관찰하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전체적인 통일성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어떤 선 하나가 마음을 움직이기도 하거든요. S60의 경우, 저는 오른쪽 사진의 'ㄷ' 자 선에 자꾸만 눈이 갔습니다. 리어램프 모양과 이어지기도 하고, S60의 단호한 달리기 실력을 강조하는 언어라고도 생각했거든요. 더 이상 밋밋한 세단이 아니라는 강변, 역동적으로 낮아진 차체를 한껏 강조할 수 있는 선이기도 하고요.

차체가 벙벙하게 두껍고 높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저렇게 날렵한 'ㄷ' 자를 그릴 수는 없었을 겁니다. 지면과 평행하게 이어지는 두 개의 선이 안정감을, 리어램프 부근에서 예각으로 꺾여 들어가는 저 선의 감각 하나가 S60의 많은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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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2세대, 오른쪽이 3세대예요. 선과 면의 각도, 높이, 전체적인 인상을 한 번 보세요. 2세대 S60은 전형적인 전륜구동 세단이었죠. 3세대 S60은 앞바퀴를 앞으로 살짝 밀어서 휠베이스를 늘이고, 프론트 오버행은 짧게 만들었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공격적인 자세를 연출할 수 있는 거죠. 역시 전체적인 인상은 기본적으로 프로포션, 즉 비율이 결정하는 거니까요.

정말 많은 부분이 달라졌죠? 자동차가 세대를 거듭해 진화할 때는 분명한 지향점과 스토리기 있습니다. 볼보는 2015년 XC90을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를 창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시니어 디자이너 티 존 메이어는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차들 사이의 역동성에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볼보의 달리기에는 북유럽 특유의 감성, 양보할 수 없는 품위와 안락이 있다는 말. 겉으로 아주 화가 많이 난 것 같은 디자인을 하지 않아도 볼보의 방식으로 표현해냈다는 뜻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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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디자인이라고 하면 막연히 이런 이미지를 떠올리실 겁니다. 벌판, 추위, 바위, 자연 소재 같은 것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 같아요. 디자이너 티 존 메이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라고 해서 막연하게 나무, 돌 같은데서 선을 따는 게 아니예요. 훨씬 더 하이컬처 개념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란하지 않은 자신감, 나를 봐달라고 웅변하지 않는 우아함. 그게 북유럽식 자신감입니다."

한적하고 꼿꼿하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진짜 소재를 아낌없이 써서 제대로 소유하고 싶은 한 대의 자동차를 만드는 거죠. 볼보는 그런 브랜드입니다. 에둘러 가는 법이 없어요.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양보가 없는 것처럼, 디자인이나 소재에서도 물러서는 법이 없습니다. 필요하면 씁니다. 그래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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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보이는 부분은 모두 진짜 나무를 쓰고, 알루미튬처럼 보이는 부분은 제대로 알루미늄을 쓰는 거죠.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쓰니까, 디자인 언어 자체는 아주 담백하고 심플한데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들은 양보 없이 고급스러운 거예요. 신뢰는 이럴때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알고 보면 잘 가공한 플라스틱이고, 결이 아주 예쁜 나무 같은데 만져보면 그냥 표면만 그런 경우. 우리 너무 많이 봤잖아요? 실내도 한 번 보세요. 정말 반듯하고 심플합니다. 뭘 보태고 싶어도 그럴 필요가 없고, 센터페시아에 있는 거대한 모니터와 몇 개의 선으로 복잡할 수 있는 요소들을 아주 과감하게 정리해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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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닫을 때의 통일성까지도 섬세하게 조율했습니다. 문에 설치돼 있는 바우어스 앤 윌킨스 스피커도 엄연한 인테리어의 요소로서, 인테리어의 수평선을 정의하는 저 금속 라인과 아주 정확하게 호응하고 있어요. 자연스럽습니다. 과시하지 않아요. 하지만 하나하나 좋은 요소들이 아주 알차게 들어서 있습니다. 실력입니다.

아, 정말 하나하나 다 보여드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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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 대를 직접 만든 사람들, 좋은 브랜드에서 분명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늘 즐겁습니다. 말투와 눈빛에서부터 자신감이 느껴져요. 브랜드 자체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과 애정도 그대로 느껴집니다. 볼보를 만든 사람들은 정말 볼보 같은 사람들이었어요. 불필요한 격의 없이 우아하고, 시종 친절하면서도 재빠르게 효율적인 사람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두 번째 시승은 조금 더 자유롭게 진행됐어요. 모두 다른 행선지로, 각자의 필요에 따라 이동할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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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화 <라라랜드>에 나왔던 그리피스 천문대에 가보기로 했는데, 입구에서 다시 돌려 나왔습니다. 사실 천문대를 구경하려고 간 건 아니었으니까. 볼보 S60을 더 자세히 예쁘게 촬영할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 빨간 삼각뿔을 따라 다시 내려와서, 그냥 아무 동네나 갔습니다. 멋진 나무 아래 세워두고 다시 촬영을 시작했어요.

LA의 한적한 주택가, 야자수가 저렇게 울창한 골목이었습니다. 저희가 만든 영상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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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프레젠테이션 현장을 떠날 때 볼보 스태프가 당부했던 건 딱 하나. 어디에 있든, 오후 3시 반~4시 사이에는 호텔로 출발하라는 것 뿐이었어요. 저희도 촬영을 마치고 4시 즈음 출발했는데 와, 정말 엄청난 교통체증을 목격했습니다. 시내 도로는 물론이고 저 아래 보이는 고속도로까지 꽉 막혀서 거의 움직이질 않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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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넷플릭스 본사가 보이고, 코리아 타운을 지나, 우리는 아주 막히는 도로를 뚫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길고 긴 하루의 마무리였어요. 잠시 쉬었다가 이동한 곳에서는 이렇게, 우리가 하루 종일 시승한 볼보 S60을 예술품처럼 바라보면서 샴페인을 한 잔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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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하늘이 다시 보라색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저녁 식사가 예정돼 있는 레스토랑으로 이동 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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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LA에 있는 SCRATCH라는 바/레스토랑입니다. 혹시 LA에서 근사한 식사, 잊을 수 없는 한 끼를 경험하고 싶은 분은 한 번 찾아가보세요. 21가지 요리가 줄줄이 코스로 나오는 곳입니다. 식사는 약 3시간 반동안 이어졌어요. 미식과 미식의 향연, 최고의 식재료와 창의력의 발현이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황홀한데, 그래도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시는 게 좋을 거예요. 역시 미국의 스케일. 후후, 후후후후후.

https://www.scratchbarla.com <- 여기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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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딱 하루였습니다. 볼보 S60을 만나서, 소개 받고, 알아가고, 헤어지는 시간까지 우리가 같이 보낸 시간.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에요. 더 멀리, 더 오래 타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가면서, 볼륨을 최대한 높여가면서 달리고 싶었어요.

멀홀랜드 드라이브보다 훨씬 더 험한 길을 달리면서 한계가지 몰아세워 보기도 하고, 지평선에 닿이있는 것 같은 고속도로에서 제한 속도 같은 건 잠시 무시하고 달려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볼보 S60은 그럴 수 있는 차였거든요. 왠만한 상황에서는 단점을 드러낼 기미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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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은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턴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합니다. 볼보가 미국에 최초로, 새로 지은 공장이죠. 더불어 라인업에 디젤 엔진이 없는 최초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S60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만 나올 거예요. 미국에서는 곧 판매를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빠르면 내년 여름, 늦으면 3분기 정도로 예정돼 있다고 해요. 저희가 종일 시승한 사륜구동 T6 모델과 전륜구동 모델 T5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공장의 스케일 그대로, 새로워진 S60의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성격 그대로, 아주 풍성한 물량의 3세대 S60을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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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볼보 S60의 이름만으로도 2019년 여름이 아주 기대됩니다. 사실 첨예한 시장일수록 지루하기도 하거든요. 이미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고, 그들은 아주 공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니까요. 볼보가 SUV 시장에 몰고왔던 바람이 세단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아주 기대가 됩니다. 승산이 있어요. 볼보는 아주 흥미로운 차를 만들어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른 뉘앙스의 차를, 지금까지의 모든 장점을 유지한 채 진보시키는 데 성공했어요.

LA에서 3세대 볼보 S60과 보낸 시간을 이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어떠셨어요?

한국에 들어오는대로 꼼꼼하게 시승해보고 또 다른 얘기 들려드릴게요.

어울러 더파크가 앞으로 전할 자동차 소식에도 귀 기울여 주세요!

곧, 다음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더파크 정우성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