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JBL FEST"에 다녀왔습니다! #2

타이니 템파와 엘리 굴딩, DJ 핏불을 공연장에서 만났습니다. 하지만 진짜 감동은 사람들의 표정 안에 있었어요. JBL이 만든 표정이었습니다.

더파크 2018년 11월 12일

안녕하세요! 글 쓰는 정우성입니다!

제가 금방 돌아오겠다고 약속드렸죠? 오늘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JBL FEST"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첫날의 흥분이 다 가시지 않은 채 아침을 맞았습니다. 그렇게 화려한 밤을 한 번 경험했더니 아침이 어색해지는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오전 일정은 몇 가지 숫자들을 접하면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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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일정의 시작은 프레젠테이션이었어요. 우리는 좋은 소리를 내는 스피커에 대해, 좋은 소리의 구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JBL 전문가들의 설명을 듣기도 했습니다. 음장감과 선예도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낮은 음과 중간음, 높은 음의 조화가 어떻게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서 체험하기도 했어요.

드럼, 베이스, 기타의 소리가 어떻게 조화로운지, 보컬의 위치가 정확하게 그려지고 느껴지는지, 이 모든 게 하나로 뭉쳤을 때 얼마나 조화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에 따라 '좋은' 소리 혹은 '좋은' 스피커의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거예요. 굉장히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영역입니다. '나쁜' 혹은 '별로'인 소리는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객관적일 수 있지만, '좋다'라고 느낄 수 있는 소리의 결은 그야말로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또한 주관적인 거죠.

이런 통계는 어떠세요? 작년에 비해 음악 소비는 12.5퍼센트 늘었고, 음악을 즐기는 첫 번째 공간으로 자동차를 꼽았으며, 18세~24세 사이에선 다른 어떤 곳보다 자동차에서의 음악 감상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흥미로웠어요. '생활의 BGM으로서의 음악'을 생각해본다면 역시 자동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여유롭고 자유롭다는 의미로 느껴졌거든요. 누구의 방해도 없이, 어떤 일에 몰입할 필요도 없이, 안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그저 혼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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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라스베이거스 SLS 호텔 앞에는 몇 대의 토요타 자동차가 서 있었어요. 캠리와 아발론, 프리우스까지. 아, 스마트도 한 대 있었습니다. JBL은 카 스테리오 시스템으로도 굉장한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만났던 토요타 자동차에는 물론이고, 현대 자동차에도 폭넓게 제공되고 있어요.

가장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i30 N 라인에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고객에게는 블루투스 스피커 JBL PULSE 3를 선물한다는 소식이 있었죠? 아주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같은 오디오 시스템이라도 자동차마다 세팅이 달라지겠죠. 세팅이 달라지면 소리 역시 천차만별일 테고요. 하지만 JBL 본연의 성격과는 굉장히 잘 어울리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해보니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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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일단 캠리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아서 소리만 들어봤습니다. 시승은 이튿날로 잡혀 있었어요. 저희는 토요타 캠리에 앉아서 다양한 음악을 들어봤어요. 세팅과 장르를 바꿔보기도 하고, 보컬의 성격도 다양하게 시험해 봤습니다. 볼륨을 최대치로 높여보기도 했어요. 그럴 때 분명히 느껴지는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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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위성 라디오를 들어보면서 재즈, 클래식, 록, EDM을 비교해보기도 했습니다. 교향곡이나 협주곡을 들을 땐 왠지 아쉬웠지만 소규모 편성에는 어울리고, 록밴드의 음악을 들을 땐 조금 더 섬세하게 이퀄라이저를 만져서 맘에 쏙 드는 소리를 찾고 싶어졌습니다. 피아노 솔로를 들을 때는 또 왠지 아쉬웠지만 빅밴드 반주에 맞춰 부르는 재즈 보컬의 목소리를 기가 막히게 즐겼어요. 물론 15분 20분 앉아서 들어본다고 이 스피커의 성격을 다 파악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주 짧은 경험으로도 느껴지는 게 있었어요.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어도 중간 이상의 감정은 충분히 표현할 줄 안다는 것, 운전자가 본인의 취향에 맞게 소리를 만질 수 있는 여지 또한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 다음날로 예정돼 있는 시승이 무척 기다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카오디오는 역시 달리면서 들어야 하니까요. 운전에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게 있고, 어디를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선곡 또한 달라지는 법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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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JBL FEST 기간 내내 미디어와 인플루언서에게 제공되던 JBL 호스피탈리티 라운지입니다. 아침식사, 간단한 음료와 먹을거리가 놓여있는 거실 같은 장소였어요. 넓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는데 저기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네요. 하하, 출장이라는 게 늘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출장 기간에 가질 수 있는 여유라는 건 아마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유일할 겁니다. 연락은 차단돼 있고, 완전히 혼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오른쪽은 라스베이거스 SLS 호텔의 넓고 넓은 로비 공간에 있던 어떤 카지노 테이블 위 천장에 설치돼 있던 모니터예요. JBL FEST 기간, SLS 호텔 구석구석의 장식은 모두 JBL이 주제였습니다. 저 거대하고 입체적인 모니터도 JBL 블루투스 스피커 CLIP을 주제로 만든 일종의 미디어 아트였어요. 카지노 테이블 위에서 저렇게 컬러풀하게, 강처럼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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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오고, 조명이 켜지면 라스베이거스는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라운지에서 밖을 보면 이런 풍경이었어요. 야자수 사이로 보이는 거대한 가게는 기념품 전문점이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크고 저렴한 기념품 가게라고 쓰여있었는데, 저런 가게에 가면 왜 그런 제품들 있잖아요? 되게 쓸모없는데 친구한테 주면 같이 웃을 수 있는, 만듦새도 형편없고 약간 바보 같은 제품들. 그런 거 구경하러 한 번 정도는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오른쪽 사진은 저희 더파크가 만든 에코백입니다. 짐벌이랑 지갑이랑 책이랑 챙겨 넣고 부지런히 취재했네요. 저희가 마련하고 있는 이벤트를 기대해주세요. 도톰한 캔버스 천으로 주머니도 알차게 세 개나 달아놔서 아주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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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밤은 이곳에서!

이날 밤, 우리는 라스베이거스 LINQ 호텔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매일이 파티였어요. 원하는 만큼의 술을 마시고, 끊임없이 들려오는 음악을 들었습니다. 소리는 몸 전체를 울렸어요. 감상에서 체험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소리, 어떤 생각보다 먼저 느껴지는 감각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밤도 그런 체험의 시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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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가 열리는 브루클린 볼 라스베이거스 입구입니다. 제가 아까 해가 떨어지면서 도시 전체가 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아주 부드럽게 도시 전체의 공기가 흥분하기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진원지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주 잔잔한 진동이 천천히, 피부로 느껴지는 거예요. 아주 가벼운 흥분, 오늘 밤엔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기대 같은 것. 그게 사실이었다면, 이날 밤의 진원지는 JBL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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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굴딩과 타이니 템파의 공연이 예정된 날이었어요. 둘 다 영국 가수죠. 엘리 굴딩은, 혹시 이름이 생소한 분이라면 이 노래가 익숙할 수도 있을까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OST에 수록됐던 노래입니다. 지금 조회수를 보니 18억을 넘었네요. 어마어마한 히트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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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콘셉트의 공간이었습니다. 바와 볼링, 부대와 홀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곳이었어요. 찾아보니 뉴욕 브루클린에 본점이 있나 봐요. 라스베이거스에는 전 세계가 모여있다는 말이 있죠? 이탈리아도, 프랑스도, 물론 코리아 타운도, 이렇게 브루클린도.

공연 시작 전에는 디제이가 음악을 틀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JBL VIP 자격이었어요. 2층으로 안내받았습니다. 소파와 테이블이 있고, 간단한 핑거 푸드를 가져다주는 곳이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술과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있던 자리에서는 음악, 음악, 음악뿐이었거든요.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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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스피커, 관객. 이날의 세 가지 요소였습니다.

무대는 저런 각도로 내려다보였습니다. 고개를 들면 바로 앞에 저렇게 거대한 JBL 스피커가 있었어요. 객석에서는 저만큼의 관중이 춤과 노래와 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 취향의 노래들은 아니었어요. 디제이가 선곡한 노래 중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곡은 거의 한 곡도 없었습니다. 아주 쉽게, 굉장히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노래 일색이었거든요.

하지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기분 좋게 취하게 만드는 데 그보다 효과적인 곡 구성은 또 없었을 겁니다. 귀에 익은 노래가, 어마어마한 히트를 기록한 그 익숙함이, 저렇게 거대한 소리로 몸을 자극하는데 춤을 추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요. 흥분과 취향은 어쩌면 아주 다른 영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상은 취향의 영역에 있는 단어 같지만, 흥분은 그 밖에 있는 말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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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힙합 가수 타이니 템파의 음악도 그랬어요. 이 노래 한 번 들어보세요.

촘촘하고 힘 있는 비트 위에 날카로운 영국 악센트의 랩, 저 거대한 스피커 옆에서 음악을 들은 지 1시간이 넘어가는 시점에는 가슴과 배가 울리는 체험을 천천히 넘어서고 있었어요. 나중에는 소리가 뇌로 직접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스피커와 가까운 자리여서 더 그랬겠지만,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아래 객석을 내려다보면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저 음악과 소리를 즐기는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경험 자체로 설득되는 것 같았어요. 섬세하게 따져서 듣는 음악은 아니지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신나게, 또한 춤추게 만들 수 있는 소리라는 점에서 JBL의 거대한 힘을 느꼈습니다. 아카데미와 오스카,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에릭 크랩톤의 공연, 대통령 취임식과 그래미 어워드에서 JBL 스피커를 선택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겠죠. 각종 페스티벌에서도 물론.

이날 엘리 굴딩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반 이상 지체한 후에 등장했습니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예정된 곡을 다 소화하지도 못했다고 해요. 저희는 기다리다가, 그녀가 등장하기 직전에 자리를 떴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마지막 밤이라고 해도 좋은 날이었는데, 누굴 기다리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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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뜨겁게 샤워하고 책 읽다 잠들었습니다. 하하, 하루하루 피로가 누적되고 있었어요. 이제 꼭 한나절의 일정이 남아있었는데, 우리는 시차에 적응할 무렵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대되는 일정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호텔 창문으로 보이는 저곳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날이었어요. 어제 차 안에서 들었던 JBL 오디오 시스템을 직접 시승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우리는 레드락 케니언에 가기로 했어요. 국립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외곽의 산악/사막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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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빨간색 아발론을 선택했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는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론칭했죠? 지난주에 시승하고 돌아왔는데, 장점이 아주 분명한 풀사이즈 세단이었습니다. 이날 시승했던 아발론 가솔린 모델도 그랬어요. 역시 잘 만드는 회사, 더 많은 사람을 더 똑똑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는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날카롭고 과감한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토요타처럼 침착한 브랜드일수록 저런 식으로 과감하게 도발하는 느낌이 저는 좋았습니다. 아, 사진보다는 실물의 느낌이 훨씬 좋아요. 아발론 관심 있는 분들은 반드시 전시장에서 직접 보셔야 합니다. 아주 다른 인상을 받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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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에도 JBL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있었습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것 아직 기억하세요? 어떤 장르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웠지만 다른 장르에서는 실망스러워서 어떤 노래를 듣느냐에 따라 아주 다른 체험이 될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날의 경험은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벗어나면서 우리가 선택했던 음악은 60년대 재즈 보컬 채널이었어요. 프랭크 시나트라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원하면서도 섬세한 보컬, 사람의 목소리를 믿음직하게 떠받치면서도 때론 웅장하게 또한 부드럽게 들리는 빅밴드 편성 혹은 피아노 솔로. 혹은 팝 채널을 들었습니다. 브루노 마스나 마룬 5를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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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정도 달려나갔을 때, 이런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속이 탁 트였어요. 또한 운전하면서, 친구 혹은 가족과 여럿이 듣는 음악은 역시 좀 다르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평소에 음악 듣는 습관을 잠깐 말씀드릴게요.

저는 약간 신경을 곤두세우고 듣는 편이에요. 전에는 그런 줄 몰랐는데, 이 JBL FEST와 관련 이벤트들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깨닫게 됐어요. 제가 좋아하는 영국 오디오 회사들이 내는 소리도 대체로 그렇습니다. 저는 예민하고 섬세한 음원들을 아주 잘 살려내면서도 고르게 균형 잡힌 소리에 집착하는 것 같아요. 제가 주로 듣는 음원이 피아노 솔로, 피아노 협주곡, 보컬 위주의 곡들에 집중돼 있는 데에도 그 원인이 있을 겁니다. 결국 취향이라는 뜻이죠.

오디오 시스템이라는 건 내가 가장 즐겨 듣는 장르의 음악을 가장 만족스럽게 재생해 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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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한편에,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분명한 수준 이상으로, 훨씬 더 많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위해 훌륭하게 재현해 내는 오디오 시스템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JBL이 그런 회사였어요. 하만 카돈이라는 거대한 오디오 회사 소속의 브랜드로서, 저 끝에 있는 하이엔드 제품부터 가장 대중적인 오디오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회사. 그 복잡다단한 취향과 소리의 결을 묵직한 역사와 철학, 소통으로 이끌고 있는 회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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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FEST의 모든 일정이 그랬고, JBL의 역사도 그랬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SLS 호텔 수영장과 바에서 풀 사이드 파티가 열렸습니다. DJ 핏불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고 해서, 호텔 앞에서는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아주 길었어요. 저희는 비행기 스케줄 때문에 이 공연을 끝까지 볼 수는 없었습니다. 잠깐 풀사이드에 가서 분위기를 보고, 칵테일 한 잔 마실 시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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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핏불의 공연에도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역시 제가 좋아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악은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거기 모여있는 사람들이 그날 밤에 즐길 공연의 흥은 아주 정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관계없이, 그 신나는 시간만큼은 아주 부러웠어요. JBL 스피커는 분명히 공연장에 모여있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과 뇌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소리를 냈을 겁니다.

이런 게 음악의 큰 기능, 혹은 소리의 민주주의라는 생각을 했어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같은 말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섬세하게 따지고 까탈스럽게 듣는 음악에 분명한 쾌락이 있는 것처럼, JBL 오디오 시스템이 내는 공연장에서의 소리를 맘껏 즐기는 쾌감도 분명히 있는 법이니까요. 거기 모여있던 그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그 소리의 즐거움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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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일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매일 밤이 축제였고, 모든 시간이 음악이었습니다. 음악과 오디오 시스템이 평소의 저와는 아주 다른 세계에서 어떻게 즐거움으로 승화하는지를 매일 체험했고, JBL이 지향하는 세계에는 어떤 사람들의 여유와 흥이 있는지도 분명히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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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에서 만났던 퀸시 존스의 표정과 에너지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그의 밴드와 그가 사랑하는 젊은 가수들이 불렀던 노래와 목소리의 가능성은? 레이첼 플래튼의 'Fight Song'을 들을 때, 그 소리의 힘만으로 증폭됐던 감정의 높낮이는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떤 음악은 그때, 그 자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집 혹은 차에서 오디오 시스템으로 들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현장감의 힘이라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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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오래 기다리면서도, 결국 저런 표정으로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의 본질적인 힘, 그걸 증폭해 내는 스피커와 소리의 힘이었습니다. 가끔은 체험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잊을 수 없는 한 토막의 시간이 이후의 모든 관점과 경험을 바꿔놓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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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한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어떻게 될까요?

"JBL은 당신을 에워싸고 몰두하게 만드는 소리를 창조함으로써, 당신의 경험을 고양시키고 당신의 인생을 보다 장대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이 정도의 의미로 의역하면 어떨까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가 너무 많고 풍부해서 한 마디로 정리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이 브랜드의 핵심을 이해하기에는 아주 좋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인생을 서사시(epic)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말. 또 'immerse'라는 "~에 푹 담그다, 몰두하게 만들다"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 마지막으로 경험(experience)을 고양(elevate) 시킨다는 저 표현 안에 JBL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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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JBL FEST에 참여하면서 가장 강렬하게 느꼈던 건 역시 '현장의 힘'이었어요. 공연장, 콘서트장의 규모와 열기는 물론 모두의 감각을 제대로 자극하기 위해 끝까지 밀어붙이는 JBL의 저력이랄까요? 그게 브랜드의 성격을 정의하고, JBL은 이런 경험을 창조하고 재현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했습니다. JBL은 그야말로 '현장의 스피커'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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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의 오디오 체험도 조금은 넓어졌습니다. 제가 앞선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요즘 즐겨 듣고 있다고 했던 헤드폰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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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제품이었습니다. 퀸시 존스의 터치가 가미된 사운드, 전원을 켜면 "POWERING ON, CONNECTED" 하고 들리는 퀸시 존스의 목소리의 재미와 감성도 흥미롭지만, 그보다 더 감동적인 건 사운드 질감 자체예요. 제가 이 헤드폰을 통해서 요즘 경험하고 있는 건 3일 동안 JBL FEST에서 느꼈던 현장감 그 자체입니다.

물론 현장의 소리를 따라갈 수는 없겠죠. 게다가 한국에는 아직 퀸시 존스 에디션이 출시되진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현지에서는 200불 정도에 팔리는 제품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좀 냉정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제품이 막 귀가 번쩍 뜨이는 하이 퀄리티 사운드를 재현해 낸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라이브 앨범을 들을 때, 록 밴드와 교향악단을 가리지 않고 풍성하게 재현되는 그 정확하고 풍성한 공간감과 현장감만은 아주 새로운 경험이에요. 수준 이상입니다. 가격에서 기대할 수 있는 소리의 질감도 확실히 뛰어넘고 있어요. 진심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장르를 까탈스럽게 가리는 성격도 아니에요. 가요나 팝, EDM과 국악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로 정확하게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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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소파에 누워서, 말 그대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어요. 이런저런 음악을 탐험하듯 듣다가, 이 헤드폰과 꼭 맞는 음원을 찾으면 그대로 볼륨을 더 높입니다. 눈을 감고 현장을 생각하면서 짧게나마 그 분위기에 흠뻑 젖어드는 거예요. 음악 외에 다른 것들은 잠시나마 잊고 보내는 시간입니다.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아주 개인적인 방법, 그대로 음악 자체를 경험하는 순간이기도 해요.

2018년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3일간의 JBL FEST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 느낌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감각입니다. 음악과 소리가 전하는 감동 혹은 체험은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버리곤 하니까요. 하나같이 즐거운 경험, 점점 더 파고들고 싶은 세계예요.

JBL과 함께 했던 3일간의 음악 축제를 여기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어떠셨어요? 제가 했던 체험, 새롭게 보여드리고 싶었던 관점이 조금은 느껴지셨나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스피커, 어떤 헤드폰으로 어떤 음악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신가요?

저는 곧 다른 기사로 찾아올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