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JBL FEST"에 다녀왔습니다!! #1

금기없는 도시, 끝이 없는 쾌락과 영원히 이어지는 쇼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피커 브랜드 JBL이 3일 간 벌였던 그 환상적인 축제에 대하여.

더파크 2018년 11월 08일

안녕하세요! 글 쓰는 정우성입니다!

10월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두 번의 출장을 다녀왔는데, 두 곳 모두 LA였습니다. 첫 번째 출장은 LA를 거쳐 라스베이거스로 넘어가서 환상적인 3일을 보냈습니다. 네,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예요.

저는 자동차에 대해 전문적으로 써온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입니다. 와 <에스콰이어>를 거쳐 <더파크 크리에이터스>의 대표로 일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죠. 또한 다양한 글을 써 왔어요. 칼럼에도 애정을 갖지만 요즘은 에세이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내년 봄엔 책이 한 권 나올 예정이에요. 이 얘기는 다음에 또 들려드릴게요.

image

혹시 이 헤드폰 아는 분 계세요? +_+

집중하고 애정을 쏟는 이 모든 시간에,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취미는 역시 음악입니다. 저는 침착한 고전음악 애호가이면서, 몇 개의 헤드폰과 이어폰을 장르나 상황에 맞춰 듣는 시간 또한 무척 즐기거든요. 요 며칠은 이 헤드폰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JBL E55BT, 퀸시 존스 에디션이에요.

평소의 저라면 아마 가질 생각도 안 했을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도 아니고, 제가 좋아하는 장르에 최적화된 브랜드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지금 생각은 좀 다릅니다. 며칠의 체험과 브랜드의 실력, 철학이 제 생각이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어요. 경험의 효과, 감각의 확장이랄까요? 여러분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면, 일단 저랑 라스베이거스로 가셔야 해요.

image
image

넓고 넓은 공터와 사막, 바위산과 야자수가 있는 풍경. 라스베이거스입니다.

라스베이거스는 처음 가는 도시였어요. 생각하는 모든 걸 경험할 수 있는 곳, 금기가 존재하지 않는 땅, 도박과 쾌락의 도시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가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모든 게 가짜였고, 또한 모든 게 진짜였던 도시였어요. 저한테 라스베이거스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image
image

공항에 내리자마자 슬롯머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역시 라스베이거스죠? 호텔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다양한 슬롯머신이 늘어서 있는 공간을 지난 후에야 리셉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라도 도박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라스베이거스야말로 거대한 오락실처럼 느껴지는 도시일 거예요.

저는 좀 시큰둥했습니다. 카지노를 경험해본 적은 있습니다만 겪어보니 알게 됐거든요. 저는 도박이나 게임에는 전혀 흥미를 못 느껴요. 슬롯머신이나 테이블 게임에도, 도박의 스릴이나 기대감 같은 것에도 흥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숲속에 있는 게 훨씬 좋아요. 저한테는 그 편이 몇 배나 평화롭고 자극적입니다. 거기서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면 또 얼마나 좋을까요?

image
image
image

제가 묵었던 호텔 SLS를 본부 삼아, JBL FEST는 이렇게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즐비한 카지노와 슬롯머신보다 JBL이 주최한 이 축제에 큰 관심을 가졌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JBL이라는 브랜드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이토록 성대하게 여는 음악 축제의 면면이 궁금했어요. 수많은 인플루언서와 미디어, 셀러브리티와 고객들이 모인 곳에서 JBL은 어떤 점을 강조하고 또 자랑하고 싶었던 걸까요?

image

입구에도 이렇게 거대한 사인이 붙어있습니다. 호텔 전체가 JBL 축제에 맞춰져 있었어요.

JBL은 1946년에 제임스 B. 랜싱이 설립한 회사입니다. 설립자 이름의 이니셜을 따서 그대로 JBL이 된 거죠. 사실 이렇게 오래된 회사인 줄 몰랐어요. 개인적으로는 좀 가볍고 팝(pop) 한 이미지로 기억하는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팩트는 어떠세요?

전 세계 영화관, 공연장, 경기장 등의 주요 음향시설 중 약 50퍼센트가 JBL 스피커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80퍼센트의 라이브 콘서트, 70퍼센트의 레코딩 스튜디오, 90퍼센트의 THX 인증 영화관 등이 JBL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어요.

THX는 조지 루카스의 루카스 필름이 1983년에 개발한 영화관과 홈시어터의 영상, 음향과 관련된 규격입니다. 음향 전문가이자 스피커 제작자 톰린스 홀먼이 만든 규격이에요. Tomllinson Holman's Experiment에서 각각 T, H, X를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THX 로고를 달 수 있고, 1년에 한 번씩은 테스트를 통과해야 그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요. 2015년 12년 기준, 한국에서 THX 인증이 유효한 영화관은 CGV 영등포 1관뿐이라고 합니다.

image

첫날 오후에 열렸던 짤막한 소개 세션이에요. 사진의 인물들은 퀸시 존스, 엘리 굴딩, 타이니 탬파, DJ 핏불, 레이첼 플레튼입니다. JBL이 이들을 언급하는 이유가 뭘까요?

사실 이때만 해도 이 행사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습니다. 거의 40시간 이상 제대로 눕지 못한 상태로 서울-LA-라스베이거스 일정을 소화한 후였거든요. LA에서는 하루 종일 JBL 본사 투어 일정에 참여했습니다. 거기서도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보고 배웠어요. 조만간 나눌 기회를 만들어볼게요.

image

라스베이거스의 모든 화려함은 해가 진 후에 시작되고, JBL이 준비한 3일간의 축제도 그 즈음에 흥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호텔 앞에서 가슴을 울릴 정도로 큰 볼륨으로 흐르고 있는 음악 덕에 나도 모르게 신이 나기 시작했어요.

음악이라는 게 참 그렇죠? 딱히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움직이는 음악이 있습니다. 그런 힘이 있는 음악을 좋은 스피커로 들었을 땐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이게 마련이에요. 이날도 그랬습니다. 아주 근사한 밤의 시작이었죠.

image

'라스베이거스'라는 이름에는 크고 작은 상징이 묻어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신호대기 했던 교차로에서,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녹색으로 빛나고 있는 표지판, 역광으로 검은색이 된 야자수를 보고 있을 땐 괜히 마음이 물렁해지는 것 같았어요. 영화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도, <벅시>도 다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가볍게 고개를 움직여 리듬을 타기도 하고, 평소보다 훨씬 가벼운 발걸음으로 춤 추듯 걷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얼마간 시간을 보내다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image

JBL와 Q의 조합!! 이곳은 라스베이거스 나이트클럽 옴니아입니다!

이렇게 품격 있는 분위기의 라운지였습니다. 단정하게 차려져 있는 음식과 아담하지만 힘이 느껴지는 세팅의 무대, 그리고 퀸시 존스의 이름, "COVERS"라는 제목의 파티. 굉장히 프라이빗 한 파티였어요. 이후에 이어지는 라이브 파티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 "COVERS" 파티는 달랐습니다.

image
image

분위기, 느껴지세요?

JBL과 JBL이 초청한 회사의 중역들,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들, 몇몇 미디어만 초청받아 들어갈 수 있었던 파티였어요. 너무 비밀스럽고 조용한 분위기 때문에 처음에는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알 길이 없었어요.

하지만 좋은 음악이 좋은 소리로 끊임없이 들려오고, 서빙하는 사람들의 매너는 전에 없이 뛰어났습니다. 핑거푸드와 샴페인을 번갈아 먹고 마시면서 달콤하고 시원하게, 이날 밤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image
image

저 뒷모습, 누군지 알아보시겠어요? +_+

디제이 부스의 음악이 끝나고 무대 위에 사회자가 등장했을 때, 이 라운지 파티의 성격이 분명해지기 시작했어요.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었던 사회자의 목소리가 "Ladies and Gentlemen, Please Welcome, Mr. Quincy Jones!"를 외쳤을 때, 저는 정말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응? 지금 뭐라고 했어요? 퀸시 존스라고 했어요? 퀸시 존스가 나왔어요? 나온대요? 오오!!! 나왔어요!!!!!"

image

"COVERS"의 의미는 바로 그거였어요. 퀸시와 퀸시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거였죠.

무대 위로 나선 퀸시 존스와 사회자는 짧은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곧이어 젊은 가수들이 차례로 나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Fly to the Moon"을, 휘트니 휴스턴이 불렀던 불멸의 히트곡을,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을 다시 불렀습니다. 휘트니 휴스턴 곡이 잘 기억이 안 나요. "The Greatest Love of All"이었는지, "Run to You"였는지 가물가물합니다.

모두 퀸시 존스가 프로듀싱한 곡들이었죠. 퀸시는 무대 위에서,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 또한 젊었을 때 모습 그대로 음악을 느끼고 있었어요. 하나같이 귀와 입에 붙어있었던 위대한 곡들, 그 강력한 멜로디와 비트, 퀸시 존스의 뿌듯한 표정만은 아직도 잊히지가 않아요.

혹시 넷플릭스 보시는 분들 계세요? 한국어 제목으로는 "퀸시 존스의 음악과 삶", 영어 제목으로는 "QUINCY"를 기억해주세요. 아주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올라와 있습니다. 이날 사회자도 말하더군요. 넷플릭스에 퀸시의 다큐멘터리가 올라와 있다고, 꼭 보시라고.

저도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했습니다. 퀸시가 얼마나 위대한 인물인지, 하지만 그의 인생에는 어떤 실수들이 또한 있었는지를 아주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퀸시의 딸이자 배우인 라시다 존스가 공동 각본 / 공동 감독을 맡았습니다. 딸이 만든 아버지의 다큐멘터리, 상상히 되세요? 일단 예고편 먼저 보시겠어요?

퀸시 존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79개의 그래미에 후보로 오르고 그 중 27개의 그래미를 수상한 음악인의 삶이란 어떤 색갈인지, 개인의 역사와 팝의 역사가 얼마나 일치할 수 있는지, 전설이라는 단어가 정말이지 어울리는 사람은 누구인지를 아주 흥겨운 방법으로 알게 되실 거예요.

image

이곳은 본격적으로 플래티넘 파티가 이어지던 나이트클럽!!!!

"COVERS" 파티가 굉장히 개인적이고 익스클루시브 했다면, 곧이어 열린 플래티넘 파티는 완전히 열린 파티였습니다. 하지만 열려있다고는 해도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파티는 아닌 것 같았어요.

입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저희는 좀 다른 색깔의 팔찌를 차고 VIP 라인으로 입장했거든요. 술과 음악이 무한대로 이어지는 곳이었어요. 아래와 같은 사람들이 VIP석에 하나둘씩 착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들의 등장만으로도 홀 전체가 들썩였어요.

LA 레이커스의 전설, 매직 존슨과 2012년 미스 USA이자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올리비아 컬포!

image
image

매직 존슨 주변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마구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줄을 서서 한 명 한 명 기념촬영을 하기 시작했어요. 매직 존슨은 얼굴에 미소를 거둔 적이 없는 채, 정말이지 모든 사람들과 사진을 찍었어요. 농구 팬이 아니라도, LA 레이커스의 팬이 아니었더라도 매직 존슨의 이름과 성취는 알죠. 게다가 저렇게 선한 에너지로 모두를 환대하는 남자니까, 정말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올리비아 컬포는 경호원에 둘러싸야 등장하는 순간부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아무래도 막 쉽게 가까이 가서 어깨동무하고 사진 찍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너무 예쁜 여자가 저렇게 고혹적으로 차려 입고 앉아있을 때의 분위기와 매직 존슨을 둘러싼 분위기가 파티 시작 전, 아주 흥미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image

올리비아 컬포의 인사로 시작하는 파티!!!

이날 파티는 아주 성대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쇼와 무대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은 정도였어요. 천장에 있던 조명이 무슨 UFO가 착륙하는 것처럼 무대 위로 천천히 쏟아져 내리기도 하고, 두 개의 고리에 몸을 의지한 댄서들이 또 갑자기 천장에서 내려와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갑자기 조용해져서, 천장을 올려다보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image
image

사람들을 어떻게 놀라게 하는지, 그 놀라움으로부터 쇼는 또 얼마나 즐거워질 수 있는지를 경험과 철학으로 알고 있는 파티였어요. 사진으로도 이날의 분위기를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 규모만은 직접 전하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제가 찍어온 영상들이 좀 있는데, 예쁘게 편집해서 또 다른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볼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image

사실 이 사진들은 본 공연이 다 끝난 후 술과 여흥이 이어지던 때였어요. 무대는 끝났지만 밤은 시작이었고, 클럽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오래오래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모든 즐거움 뒤에 있는 이름을 문득 생각했습니다. 퀸시 존스를 초청해 그토록 개인적인 쇼를 기획하고, 매직 존슨과 올리비아 컬포를 객석에 앉혀 모두의 흥미를 유발하고, 레이첼 플래튼의 "Fight Song"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스피커 회사에 대해서요.

image
image

무대 양쪽에는 거대한 검은색 JBL 스피커가 길게, 거대하게, 하지만 묵묵하게 설치돼 있었습니다. 이날 동원된 모든 악기와 가수의 목소리가 그 스피커를 통해서 모두의 귀에 꽂히듯 들렸어요. 저는 스탠딩 무대 한가운데서 '좋은 소리'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 엄청난 볼륨으로 모두를 압도하면서 단 하나의 음표나 비트도 뭉개지 않는 실력. 충분히 섬세하지만 까탈스럽지는 않고, 귀보다 가슴을 먼저 울리는 힘을 가졌으면서 몇 시간을 들어도 피로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균형 같은 것들 말이에요.

이날 레이첼 플래튼의 히트곡, "Fight Song"을 들을 땐 다 내려놓고 감동했습니다. 노래 자체에도 그런 에너지가 충만하지만, 출산을 준비하고 있는 레이첼 플래튼이 그야말로 힘있게 부르는 저 노래를 들으면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 노래, 다들 알고 계시죠?

<America's Got Talent>에서 사이먼 코웰의 골든 버저를 받았던 16살 소녀, 칼리스타 베비에르의 클립도 한 번 보세요. 정말 감동적입니다.

image
image

이날 파티를 진심으로 즐겼던 세 사람, 퀸시와 매직, 올리비아.

우리는 파티가 다 끝나기 전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쩌면 밤이 다 지나도록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아무도 그 파티의 끝을 원하지 않는 분위기였어요. 밖으로 나와서도 흥이 채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런 느낌 아시죠? 주변은 이미 너무 조용해졌는데, 귀에는 지금까지 듣던 음악이 계속 맴도는 것 같았어요.

파티는 저 안에서도, 제 기억 속에서도 계속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첫 날밤이 이렇게 저물고 있었어요.

image
image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 너머로 에펠탑과 파리 호텔이 보입니다.

라스베이거스는 대체 어떤 도시일까요? 거대한 호수도, 음악분수도, "Paris"라는 이름의 호텔 앞에 있는 에펠탑도 예민하게 따져보면 다 가짜잖아요? 진짜 에펠탑도 아니고, 진짜 호수도 아니죠. 어쩌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게 가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도시였습니다. 사막 위에, 사람의 기획과 힘으로, 다른 도시에서는 엄연히 금지돼 있는 쾌락을 위해 건설한 거대한 인공의 도시.

image
image

하지만 모든 게 진짜인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그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었어요. 이 모든 쾌락의 가능성, 저 조명 뒤에서 벌어지는 일들, 약간 들뜬 얼굴로 또 다른 쾌락과 경험을 쫓는 사람들, 분수대 앞에서 버킷 리스트의 여러 항목 중 하나를 성취한 것 같은 표정의 노인들까지.

거대하고 압도적인 규모 자체로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한 도시, 그 네온사인만큼의 가능성을 극한까지 몰아세운 곳, 몇 날 며칠을 묵어도 그 끝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미지의 세계가 이 도시 전체를 지탱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우리가 조금 덜 피곤했다면, 내일 오전 일정 대신 어떤 모험이 허락돼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우리는 라스베이거스의 또 다른 욕망과 진면목을 체험하고 감상할 수 있었을까요?

첫날밤은 이렇게 지났습니다. 3일 동안 이어질 파티가 이제 막 시작된 참이었어요.

둘째 날부터의 일정은 JBL이라는 스피커 브랜드가 어떤 마음으로 소리를 만드는지, 그렇게 창조된 소리가 어떤 식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지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곧 다시 돌아올게요!

고맙습니다!

글/ 정우성
사진/ 정우성, JBL 제공